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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녹여라! 1583℃ 열정이 녹는 1년간의 시간[최우수상-변o희]
등록일 2016.10.18 조회수 2,053
 훈련 전 나의 모습
 

마음의 병과 함께 정체성을 잊어버린 20대

 

대학교때 ‘이제 나는 어른이다’라는 중압감과 장학금, 학점에 대한 압박으로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과선배의 잦은 마찰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그로 인해 나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니기가 힘들어 자퇴를 해야 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빈둥거리다 보니 자신이 한심해져 돈이나 벌어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한 아르바이트, 하지만 현실은 무시와 괄시 그리고 ‘손님은 왕이다.’라는 명목에 의한 폭행이었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나는 사회 속에 섞이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만 하는 아웃사이더 가되버렸다.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다’라는 깊은 좌절감과 사람들을 무서워해 피하게 되는 대인기피증, 급격한 말수 저하로 인해 주변의 친구들 마저도 하나둘 떠나가고 집에서 하루하루 마냥 시간만 보내며 스스로를 미워하고 믿지 못하는 자기혐오증에 빠져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극단적인 생각과 선택도 해보았다.

저녁에는 방에 틀어박혀 혼자 술을 마시고‘나는 누구고 왜 이런 힘들고 좌절스러운 일만 생기는가’라는 질문만 되뇌는 매일을 반복 하였다.

그러다보니 가족은 가족대로 힘들고 나는 나대로 만 망가져 갔다. 이런 패턴을 깨보자 다른 아르바이트도 해보고자 구인공고를 열심히 뒤졌지만 올라온 대부분의 아르바이트는 내가 꺼려하는 서비스직이었고, 그나마 어렵게 찾은 단순 노무직인 공장생산직 아르바이트는 열심히 일하고 돈도 못 받고 집으로 와야 했다.

나는 그렇게 좌절하고 무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훈련 참여 동기
 

어느날 찾아온 우연

 

이러한 일들로 인해 더 이상 활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력감에 시달릴 때쯤 절친한 친구가 차라리 기술이나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기술도 없는 나로써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친구의 말에 용기를 얻어 직업학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국비로 지원되는 교육기관이 많았고 무얼 배워야 할지, 어떤 곳에서 배워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우연찮게 집으로 날아든 호남직업전문학교 광고지... 자동차, 전기, 기계설계 많은 훈련과정이 있었지만 내 눈은 이미 용접이라는 글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접해 본적도 없고 생소한 분야지만 기술로써 익혀 둔다면 분명 유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호남직업전문학교를 찾았고 우연히도 용접이라는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기술을 익히며 그동안 오래도록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꼈고‘나도 할 수 있는게 있다’라는 감동으로 다시금 꿈꾸게 되었다.

 훈련 과정 중의 에피소드
 

녹여라! 1583℃ 열정이 녹는 1년간의 시간.

 

내가 용접을 배우게 된 계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뭐라도 배우고 활동적인 것을 하면 다시 끔 생기를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찾아간 호남직업전문학교는 입학 가능한 자리가 단한자리 남아있었고 예비 면접때 무거운 용접기를 옮겨주는 일 아닌 일을 하고나서야 겨우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을 하고 용접에 대한 기초 이론교육을 배울 때 학과 담임선생님께서는 용접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학생들에게 인식 시켜주셨다. 물론 힘든 직업 3D 업종이나 용접이란 분야 자체는 정교하고 튼튼해야 하므로 실력과 일에 대한 긍지가 없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라 하셨다.

이론수업은 내가 단순히 건설현장을 지나며 보았던 인부들의 용접하는 모습과는 천지차이였다. 용접의 종류와 분야만 해도 기존 내가생각 했었던 한계점을 완전히 깨뜨릴 정도로 많고, 단순히 기술만 습득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이론 즉 철의 상태변화와 아크의 이동, 정전압과 정전류 용접기의 차이, 제도와 기초 원소등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도 꽤있었다. 이러한 정교한 용접이라는 분야에 눈을 뜨게 되고 흥미도 생기게 되었다.

이론과정이 끝나고 본격적인 용접실기 시간때는 정말 나와 내자신, 열기와 의 사움 그 자체였다. 용접기를 처음 잡는 순간에 느꼈던 긴장, 흥분, 설렘은 글을 쓰는 이순간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첫술에 배부른 법 없듯이 실수 불량 작의 연속 이였다 용접비드는 엉망이며 전류값 설정을 못해 철판에 구멍이 뚫리거나 용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설정한전류값, 결과, 원인, 피드백 등을 메모할 것을 권고 하셨고, 쌓여가는 불량작 철판과 적어가는 메모장이 많아질수록 짜증과 좌절감에 ‘나는 용접과도 맞지 않는가보다 역시 나는 아무것도 못해’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 갖았던 열정이 식어 갈 때쯤 그동안 적었던 메모의 공통점 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류 값과 위빙 속도의 관계, 팔의 고정여부, 개선 각의 각도와 개선 면 등의 제각각 이였다는 것들이 데이터화 되어있었다. 그동안 몰라서, 귀찮아서 안했던 메모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써왔던 메모의 데이터를 통해 나날이 양호한 제품과 비드의 상태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때 난 그동안 잊어버렸던 성취감이라는 것을 느꼈다. 여름이 되었을 땐 정말 힘들고 지쳐갔지만 용접후 쌓여있는 슬래그를 깨뜨릴 땐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용접을 해본사람만 알 수 있는 재미이다. 흑갈색인 슬래그 밑에는 은백색의 용비늘, 물결무늬 의 아름다운 비드가 있을지 아니면 삐뚤어지고 제각인 불량비드가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슬래그를 깼을 때 희비의 교차,

어제보다 나은 결과물을 봤을 때 오늘은 좀 더 성장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뜨거웠던 여름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던 거 같다 뭐 지금은 용접을 하는 중에 비드의 상태를 가늠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시험은 첫시험의 긴장감으로 인해 떨어졌지만 낙담은 하지 않았다. 늘 실패만 했던 내게 큰 변화였다 또 실패구나 가 아닌 긍정적인 생각이 아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2차 시험땐 수월하게 붙었다. 1년 동안 나는 용접기술만 배웠던 게 아니라 그전 늘 실패의 경험만 했던 나에게 성공했을 때 성취감과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 용접이 잘못되면 구조물의 강도가 약해 쉽게 부서지는 철편을 보며 작업자의 책임감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 그전 귀찮고 시간 걸려 하지 않았던 메모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구직 과정
 

첫 출근 그리고 철도인의 길이라는 꿈

 

졸업 후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호남고속차량 정비단 내에 있는 로테코라는 차량정비 용역업체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을 보며 정비고 내부를 견학시켜 주었는데 단순하게 생각하고 갔던 정비고 내부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웅장하였다.

200M의 길이의 KTX 12량이 들어 차있는 정비고 내부는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큰 파동을 일으켰다.

‘여기서 일할 수만 있다면 내 무슨 짓이든 하겠다’라는 강한 의지와 함께 면접을 진행하였고 입사가 결정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였다.

설레는 마음이 너무 강했는지 교육시간을 착각하여 3시간이나 빠른 새벽 6시에 잘못 출근 하였으나 나를 담당하시던 계장님께 오히려 열정적이 가득한 사람으로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3주간의 철저한 교육을 받고 현장에 첫 투입되었을 땐 기차를 만진다는 생각에 벅찬 감동의 물결이었다. 타보기만 하였던 기차를 정비하고 수리 하는 일을 할 꺼라 누가 생각했을까?

 훈련 후 변화된 모습
 

나를 낮추고 내생각대로 회사를 다니지말고 회사 패턴에 나를 맞추라는 담임선생님의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회사 내에서 나는 특별했다.

지난 1년간 용접을 배우며 용접뿐만 아닌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센스, 기능공의 마음가짐을 끊임없이 요구하셨던 담임선생님의 가르침 덕에 작은 가방 하나에 며칠간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전동 드릴이나 복스알, 토크렌치 등의 공구를 넣어 개인 공구 가방을 만들어 다녔다.

그전 작업패턴이 불량개소 발견시 사무실로 이동 다시 현장으로 가 불량 처리 등의 복잡한 동선을 줄여 불량개소 발견시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의 시간이 점점 지나자 ‘돈 낭비한다, 회사에 봉사하러 왔냐, 회사에서 지급하는 걸로 써라’ 등의 처음의 들었던 주변 핀잔들이 이젠‘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 진짜 정비원, 열정 있는 녀석’이라는 칭찬로 바뀌며 신뢰도 또한 함께 높아져갔다.

그러자 나를 따라 각각 개인공구함을 만들어 갖고 다니는 선배님들도 생겨나 때 아닌 개인 공구 붐이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회사생활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메모하는 습관을 지난 1년간 선생님의 요구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한 결과 정비하며 몰랐던 볼트 규격 사용 공구, 토크 값 등을 메모해놓은 토대로 일하다보니 그것을 역이용 모든 일을 나에게 맡겨 버리는 선배도 있으나 아침에 출근할 때 정비고내에 가득 차 있는 기차들을 보며‘또 내손을 거쳐 가는 기차이니 열심히 오늘하루도 보내자’라는 마음가짐과 퇴근할 때 정비하여 싹 내보낸 뒤 비어있는 정비고를 볼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는 자기칭찬을 하며 낮아진 자존감을 다시 높여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할 때 상사의 질타와 업무의 힘든 점을 이야기 할 때는 안 힘든 직장 없고 쉬운 일은 없으며 내가 힘들다 하면 힘든 직장이 되고 즐겁다 하면 즐거운 직장이 된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도 비어있는 정비고를 보며 다시금 철도인의 길이라는 꿈을 되새긴다.

자신의 미래 포부

가슴속에 품은 작은 희망불씨 코레일

 

매일 출근 하면 코레일 직원 분들과 마주친다. 그때마다 열등감 보다는 여기서 조금 더 경력 쌓고 그 경력을 토대로 코레일에 입사하게 되면 지금의 업무 한계점을 뛰어 넘어 폭넓은 정비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현재 나의 직장인 로테코는 정비할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 업무 한계선이 너무 명확하여 일정부분 이후 전기장치, 동력장치는 만져볼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나의 현재 만족도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기차를 정비하고 수리하며 느낀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충분히 있으나 더 알고 싶고 더 분해 및 조립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기엔 부족하며 철도인의 길이라는 꿈 또한 포기할 수 없어 지금은 코레일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주간에는 정비를 하며 야간에는 비파괴검사 공부와 철도차량기사 공부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꿈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었던 내게 새로운 꿈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지상 운송수단중 가장 빠른 수단인 KTX, 그 KTX를 정비하며 갖게 된 철도인의 길 이라는 꿈 이 꿈은 앞으로도 계속 꿈을 꾸어 나가게 될 것이다.

 

끝으로 깊은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나에게 용접을 배우며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되어 새로운 꿈과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던 27살 때의 1년이라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

지난 1년의 시간에 한여름의 열기보다 더뜨거웠던 담임선생님의 의지와 일단 시키는 대로 따라가 보자 했었던 나의 열정에 지금의 나는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선생님의 의지가 없었다면 일어날 생각을 안했을 것이고 나의 열정이 없었다면 중도 포기를 했을 테니 말이다.

많은 것을 받은 지난 시간으로 인해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품게 된 정비원으로써 후배님들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하자면 자신이 직업학교에 오게 된 걸 부끄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 나는 부끄러워했지만 곧 인식이 바뀌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계기 이다. 기초이론이야 학교에서 가르쳐 주겠지만 현장 센스나 메모하는 습관 등을 대학 교수님이나 학원 강사들은 알려주진 않는다.

실제로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센스나 인성, 인재상 등은 직업학교에서 훈련이 되어 가는 거 같다 실제 내가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첫 입학때는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열정과 의지가 식어가는 학우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며 직업학교에서 훈련하고 배우는 기간에 비해 짧은 거 같다고 느끼기에 하는 말이다. 집중해서 듣고 질문하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앞으로 후배학생님들은 보다 많은 질문과 많은 양의 정보를 얻어가기 바라는 마음을 갖고 파이팅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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