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했던 지난 2년의 세월~~
다니던 회사가 폐업으로 뜻하지 않게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할 일 없어 답답하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출근하는 이들로 교통이 체증되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지었습니다.
워크넷에 구직신청을 하고, 매일같이 사랑방신문을 뒤적이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항상 얼굴은 그늘져 있었고 머릿속은 수많은 전선의 회로가 엮어진 것처럼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여고를 졸업하자마자 서울의 의류회사에서 근무하였으며
결혼 후 제과점에서 제빵 만드는 곳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여기서 죽어도 잊지 못할, 내 평생의 가슴 아픈, 엄마로서의 상처가 가슴을 메이게 하는 추억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그 당시 딸아이는 유치원생 6살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용인 에버랜드인가? 2박 3일 캠프를 간 적이 있는데, 캠프가 끝나고 귀가 할 때는 유치원이 아닌 집에서 꽤 떨어진 공원에서 내려 준다고 부모님께서 마중 나오라는 안내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 바빠서 마중 갈 형편이 못 된다고 하였더니 딸아이는 혼자 집에 올 수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엄마 일 열심히 하라고 그 어린아이가 제게 위안의 뽀뽀를해 주더라고요,
그럼 한번 딸아이를 믿어볼까? 하다가도 온종일 일손이 손에 잡히길 않아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 조퇴하고 딸아이를 마중 나가 기다렸습니다.
버스는 도착했고, 다른 엄마들도 아이들을 만나 반가이 껴안고, 행복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저는 딸아이가 내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찌하는지 딸아이를 지켜 보았습니다.
딸아인 주변은 신경 쓰지도 않고 곧장 내려서 혼자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을 혼자 가는 모습을 숨 죽여 보다가 ...신호 대기 중인 딸아이에게 살짝 기대어...
이름을 불렀습니다... 건주야~?
순간 딸아이는 엄마하고 울컥 ...엉엉 우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긴장했으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맞벌이주부의 아픔 이건 분명 저만의 아픔이 아닐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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